3일차 – 출근길 유혹과 싸우는 법: 편의점, 택시, 커피
: 아침마다 무심코 흘러가던 소비를 멈추다
🚕 아침 8시 10분, “오늘은 그냥 택시 탈까?”라는 유혹
평소보다 5분 늦게 일어났다.
딱 5분 차이인데도 기분이 급해진다.
출근 준비하면서 이미 머릿속엔 익숙한 공식이 돌아간다.
"늦었네... 오늘은 그냥 택시 타자."
사실, 이건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지각은 싫고, 지하철은 북적이니
‘만원짜리 택시 한 번쯤이야’라는 생각으로
한 달이면 10번, 15번은 택시를 타고 있었다.
문제는, 이게 단순한 편의 비용이 아니라
무의식적인 반복 소비라는 것이다.
어제 카페도 참았는데,
오늘 아침엔 택시를 탈 순 없었다.
그래서 오늘은 택시 대신 걷기로 결심했다.
일찍 출발하지는 못했지만
출근길의 리듬을 바꾸는 연습을 해보기로 한 것이다.
집에서 지하철역까지 15분 거리.
평소엔 버스나 킥보드를 탔지만, 오늘은 걸었다.
생각보다 공기가 상쾌했다.
햇살도 따뜻했고, 이어폰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발걸음이 맞춰졌다.
“이렇게 걷는 게 뭐라고 이렇게 낯설지?”
사람들이 바쁘게 지나가는 거리 속에서
나는 **‘천천히 움직이는 나’**를 발견했다.
시간은 조금 더 들었지만
마음만큼은 급하지 않았다.
택시는 시간을 단축시켜주지만,
걷는 시간은 생각을 정리할 여유를 준다.
오늘 아침, 나는 만 원을 아끼고 마음을 채웠다.
☕ 편의점 커피 vs 직접 내린 커피: 선택은 아침부터 시작된다
지하철역 앞 편의점 앞을 지나가는데
익숙한 진한 커피향이 반겨준다.
매일 아침처럼,
“900원짜리 아메리카노 하나”를 외치고 싶어졌다.
사실 나는 편의점 커피의 충실한 팬이다.
가격도 저렴하고, 맛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습관처럼 익숙하다.
한 손에 따뜻한 커피를 들고 출근하는 그 기분이 좋아서
커피 한 잔이 하루를 여는 의식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안 된다.
돈 안 쓰는 하루 챌린지, 3일차.
편의점 커피도 포함이다.
마음은 “한 잔 정도는 괜찮지 않을까?”라고 속삭였지만,
가방 속에 챙겨온 텀블러가 나를 붙잡았다.
오늘 아침, 집에서 미리 커피를 내려 텀블러에 담아왔다.
밤에 드립백을 세팅해두고, 아침에 뜨거운 물만 부었다.
우유를 조금 넣어서 내 버전 라떼를 만든 후 뚜껑을 닫았다.
지하철에서 한 모금 마셨는데,
솔직히 말해 편의점 커피보다 맛은 별로였다.
그런데 이상하게 기분은 더 좋았다.
“이 커피는 내가 준비한 거니까.”
내가 준비한 하루, 내가 시작한 하루.
돈을 쓰지 않고도
“나를 챙긴 기분”이 드는 아침은 처음이었다.
🧃 작은 소비가 쌓이는 출근길: 안 쓰는 습관을 만드는 법
오늘 하루를 되돌아보며
‘출근길에는 얼마나 많은 소비의 유혹이 숨어 있었나’ 다시 생각해봤다.
- 편의점: 커피, 삼각김밥, 껌, 우유, 비타민 음료
- 택시: 지각의 유혹
- 킥보드: 편리함을 향한 클릭
- 빵집: "간단하게 아침 때우자"는 자기 합리화
전부 작고 가벼운 소비다.
한 번에 1,000원3,000원.15만 원이 훌쩍 넘는다.
하지만 이게 매일 반복되면
한 달이면 10
그 소비들은 대부분
**'생각하지 않고 한 행동'**에서 비롯된다.
그래서 나는 오늘,
이런 유혹을 피하기 위한 나만의 3가지 원칙을 정했다.
✅ 출근길 유혹과 싸우는 나만의 3가지 원칙
- 아침 커피는 집에서 준비해 텀블러에 담아간다.
→ 집에서 내린 커피의 퀄리티보다 중요한 건
“내가 준비한 하루를 마신다”는 감각. - 출근길에는 핸드폰으로 앱을 켜지 않는다.
→ 택시앱, 배달앱, 쇼핑앱 모두 NO.
눈앞의 선택지를 줄이는 것만으로도 소비 유혹을 줄일 수 있다. - 지하철역까지는 걷는다.
→ 돈은 아끼고, 생각할 시간을 벌 수 있다.
습관이 되면 의외로 하루가 가볍다.
오늘 하루,
나는 아침의 작은 선택들로
'돈 안 쓰는 하루'를 지켜냈다.
그리고 그 선택들이 쌓여서
하루를 바꾸고, 습관을 바꾸고,
결국 나를 바꾼다는 걸 느꼈다.
돈을 쓰지 않는다는 건
단순히 아끼는 게 아니다.
“내 삶을 내가 설계하겠다”는 선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