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튜브에서 보기 힘든 직업, 하루 밀착 취재
1. ‘보이지 않지만 꼭 필요한’ 직업들
우리는 매일 다양한 직업을 가진 사람들의 손을 거쳐 세상을 살아갑니다. 카페에서 커피를 사 마시고, 버스를 타고 출근하고, 밤이 되면 깨끗해진 거리에서 산책을 하죠. 그런데 이 모든 일상이 가능하도록 ‘뒤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존재를, 우리는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이색 직업’이라고 하면 보통은 화려하고 특이한 직업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예를 들면 연예인 매니저, 풍선 아티스트, 다이빙 강사 같은 직업들 말이죠. 하지만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이색 직업은 조금 다릅니다.
바로 세상에 꼭 필요하지만 주목받지 못한 직업들, 특히 유튜브에서도 쉽게 다루지 않는 현장직을 의미합니다.
제가 이번에 밀착 취재한 직업은 바로 폐기물 수거 기사와 굴착기 기사입니다.
하루 동안 이분들의 업무를 지켜보고, 직접 이야기를 듣고, 현장을 함께 걸으며 느낀 것들을 나눠보려고 합니다.
2. 하루 밀착 취재 – 폐기물 수거 기사와 굴착기 기사의 현실
🛻 05:30AM – 하루를 여는 소리: 폐기물 수거 기사
“이 일은 사람들이 깨어나기 전이 제일 바빠요.”
새벽 5시 반, 아직 동이 트지 않은 거리. 주택가 한쪽에 큰 트럭이 서 있고, 두 명의 기사가 빠른 손놀림으로 쓰레기봉투를 트럭에 던지고 있었습니다.
그중 한 분인 이○○ 기사님(48)은 이 일을 한 지 11년 차. “여름엔 냄새, 겨울엔 추위. 하지만 고정된 시간에 끝난다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수거 루트는 매일 바뀌지 않고, 정해진 동선을 얼마나 빠르게 효율적으로 도는지가 관건이었습니다.
“제 시간에 못 끝내면 다음 반 애들이 피해를 봐요. 그래서 서로 돕기도 하지만, 책임감이 커요.”
가장 힘든 점은 ‘시선’이라고 했습니다.
“솔직히, 일부 사람들은 우리가 쓰레기 뒤적거린다고 안 좋게 봐요. 그런데 우리가 없으면 그 다음 날 아침 거리는 쓰레기장 될걸요?”
작업 중 사고도 흔하다고 합니다.
유리 파편, 음식물 폭발, 날카로운 고철 등 예기치 못한 위험이 곳곳에 도사리고 있었죠.
📌 직업 팩트 체크
평균 근무 시간: 오전 5시
오전 10시 (오후반은 2시저녁 7시)주 6일 근무 / 민간 위탁과 공공구분 있음
월 평균 수입: 300만~400만 원 (야간/공휴일 수당 포함)
🚜 08:00AM – 땅 밑을 움직이는 기술자: 굴착기 기사
한편, 또 다른 현장인 도심 재건축 구역에서는 굴착기 한 대가 조심스럽게 철거된 벽돌더미를 걷어내고 있었습니다. 조종석에 앉은 박○○ 기사님(42)은 15년 경력의 굴착기 전문가입니다.
“사람들은 포크레인이 막 헐크처럼 부수는 줄 아는데, 이건 정밀 작업이에요. 무게와 각도, 중심을 전부 계산해야 하죠.”
굴착기 조종은 운전 면허와는 완전히 다릅니다.
특수 건설기계 자격증이 필요하며, 현장에서의 숙련도와 경험이 가장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고 합니다.
“하루 종일 조종석에 앉아 있어야 해요. 여름엔 덥고, 겨울엔 발이 얼어요. 그런데 무너지면 안 되니까 계속 집중해야 해요.”
그가 가장 뿌듯함을 느낄 때는 어떤 순간일까?
“지나가다가 내가 철거한 자리에 새 아파트나 공원이 들어섰을 때요.
내가 직접 만든 건 아니지만, 그 공간의 시작을 내가 닦았다는 게 뿌듯하죠.”
📌 직업 팩트 체크
평균 근무 시간: 오전 8시~오후 5시
자격 요건: 건설기계조종사 면허(굴착기)
월 평균 수입: 350만~500만 원 (경력자일수록 상승 폭 큼)
현장 수당 및 계약 단위로 수익 편차 존재
3. 이색 직업에 대한 ‘시선’을 바꾸는 일
사람들이 흔히 가지는 오해 중 하나는 ‘힘든 일 = 하위 직업’이라는 인식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이분들은 높은 책임감과 전문성,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두 분 모두 공통적으로 한 말을 소개하고 싶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괜찮아요.
우리가 이 일 안 하면, 동네가 엉망이 되거든요.
그거 하나면 충분하죠.”
유튜브에는 이미 화려한 직업 브이로그가 넘쳐납니다.
멋진 사무실, 디지털 노마드, 퍼스널 브랜딩과 관련된 콘텐츠는 넘치죠.
하지만 세상의 기반을 유지해주는 직업들에 대한 관심은 아직 부족합니다.
그들의 하루를 기록하고, 목소리를 글로 담는 일은 단순한 관찰을 넘어서
존중과 이해의 시선을 확장시키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 마무리하며
이색 직업을 텍스트로 소개하는 건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닙니다.
그들의 존재를 ‘보이게’ 만드는 작업이고, 때로는 사회가 놓치고 있던 가치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추는 일이죠.
다음에는 더 좋은 글로 마무리하겠습니다.